'신호위반' 배달 오토바이에 7세 깔려…"사과 없이 담배만" 부모 분통
신호위반 배달 오토바이에 7세 깔려…"사과 없이 담배만" 부모 분통

늦여름 오후, 우리 동네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언제부턴가 거리에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달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가끔은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그들은 스릴 넘치는 영웅이 아닌, 우리 동네의 평화를 깨뜨린 주범으로 기억되었다.
사건의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동네 아이들 몇 명이 골목길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었고, 그중 가장 작은 아이가 공을 쫓아 길로 뛰어들었다. 순간적인 일이었다. 갑자기 한 배달 오토바이가 신호를 무시하고 그 길로 돌진했다. 아이의 비명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순간, 사람들은 놀라움 속에 몰려들었다. 7살짜리 아이가 오토바이 밑에 깔려 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큰 부상은 피했지만,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아이의 부모는 울부짖으며 아이를 안아 들었고, 주민들은 분노와 걱정으로 가득 찬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이후였다. 오토바이를 몰던 배달원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담배를 피워 물었고, 마치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는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왜 이런 상황을 반복해서 겪어야 하는가? 배달 오토바이 문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빠른 배달을 위한 경쟁 속에서 안전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 결과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현실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배달원들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 얼마나 힘든지 알지만,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초래하는 위험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나는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상황은 달랐지만, 무책임한 운전자의 행동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길을 건널 때마다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다시금 나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우리는 과연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배달 문화가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 누군가의 안전과 맞바꾼 것이라면,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던져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서로의 안전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은 단지 교통 법규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와 책임감 있는 행동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 변화가 우리 이웃의 삶을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아마도 또 다른 뉴스 속 한 줄로 지나갔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뉴스가 주는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배달 문화의 안전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우리의 작은 변화가 큰 안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오늘도 나는 길을 건널 때 한 번 더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여러분도 그러기를 바란다.